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감독 조혜정씨

화제의 여성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감독 조혜정씨

“근성·끈기 있는 최강 팀 만들겠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감독이 탄생했다. 1970년대 한국 여자배구 최고 스타로 ‘나는 작은 새’라는 별명을 얻었던 한국배구연맹(KOVO)의 조혜정(57·사진) 경기운영위원이 GS칼텍스 여자배구팀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조 감독은 “다양한 공격 전술 연마를 통해 근성과 끈기 있는 모습으로 팀을 탈바꿈시켜 최강의 전략으로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자 배구의 대모’로 불리는 조 감독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여자배구대표팀이 구기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는 이전에 숭의여고와 국세청, 대농, 현대건설 등에서 여자배구단의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로서의 실력을 입증했다. 또 이탈리아 2부 리그 라이온스 베이비에서 코치 겸 선수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야구스타 출신 조창수(전 삼성 감독대행)씨와 결혼했으며, 두 딸 윤희(28), 윤지(19)씨도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 가족’이다. 장녀인 윤희씨는 지난해 8월 초 열린 KLPGA 2부 투어인 그랜드 드림투어 정상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의 이인 경기위원장은 “조 감독은 선수나 코치로서의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배구에 대한 애착이 깊어 잘 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1079호 [사람들] (2010-04-23)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knh08@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