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없는 세상만들기

054)463-1386/1388

◆--상담소 행복방/자유게시판

[스크랩] 영화 " 아버지의 이메일"

구미여성종합상담소 2014. 5. 12. 09:36

“용서할 수 없던 아버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 어버이날 관객과의 대화

 

“어린시절에는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지만 중년이 되니 한 남자이자 한 인간이었던 아버지가 이해됩니다.”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 홍재희(44) 감독은 8일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 열린 어버이날 가족토크에서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평생을 술로 사셨던 아버지를 정말 용서했느냐’는 한 관객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이제는 아버지보다는 아버지로 살아야했던 한 남자를 본다”며 “어렸을 땐 아버지를 이해하겠다고 발버둥쳤지만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한다.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던 어린 나를 떠나보냈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의 어머니인 김경순(78) 씨는 “돌아가셨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고생을 많이 시켰기 때문에 얄미운 생각도 든다”며 “하지만 좀 더 잘해드릴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고 아쉬워 했다.

 

남동생 홍준용(38) 씨는 알콜성 우울증을 앓다 떠나간 아버지를 그리며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홍씨는 “돌아가시고 나서 많이 후회했다”며 “직장생활 10년 차인데 돈 버는게 힘든다는 것을 아니까 이제는 아버지가 이해된다”고 말했다. 홍씨는 “아버지는 왜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10년 동안 방에 갇혀 술로 사셨는지 의문이었다. 의문을 풀지 않으면 나중에 가정을 갖게 될 때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세 사람은 각자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어머니 김경순 씨는 “서로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게 가족인 것 같다”며 “양보하고 인격을 존중하면 불평불만이 없어진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6·25 전쟁 때 두 아들을 잃고 산에 가서 몰래 눈물을 훔쳐야 했던 친정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홍준용 씨는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어릴 적 ‘난 왜 이런 집에 태어났을까’라며 힘들어했던 기억을 풀어놨다. 그러면서 홍씨는 “가족은 날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애증의 마음으로 발전해나가는 관계”라고 정의했다. 홍재희 감독은 “가족이 반드시 핏줄로만 이어진 관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같이 밥을 먹을 수 있고, 날 믿어주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은 홍재희 감독의 아버지 홍성섭 씨가 작고하기 전 1년 간 딸에게 보내온 마흔세 통의 이메일과 가족들의 인터뷰를 엮어 만들었다. 홍 감독 개인의 가족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 속의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성찰하는 작품이다. 동시에 아버지의 삶을 돌아보며 어린 시절 아버지를 원망했던 홍 감독 자신을 용서하고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반목해왔던 아버지와 가족 간 화해의 시도이기도 하다. 2012년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 자료출처 : 여성신문

출처 : 평화로운 세상만들기
글쓴이 : 상담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