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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통계 뒤집어보기] 노총각이 늘어나는 이유
구미여성종합상담소
2010. 4. 14. 09:48
[통계 뒤집어보기] 노총각이 늘어나는 이유
매경이코노미 원문 기사전송 2010-04-14 04:06
![]() 요즘 주변에 30~40대 노총각, 노처녀들이 늘고 있다. 예전엔 대부분 20대에 결혼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급할 것도 같은데, 정작 본인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듯한 느낌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혼인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요즘 전반적으로 혼인이 줄고, 혼인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혼인의 특성을 파악해보면 첫째, 총 혼인건수가 감소하고 조(粗)혼인율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혼인은 31만건으로 전년 32만8000건보다 5.5%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6.2건으로 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둘째, 혼인 종류별로도 혼인건수가 대부분 감소했다. 우선 지난해 남자 초혼은 25만6000건, 여자 초혼은 25만1000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1만4000건 감소해 2008년에 이어 남여 모두 감소세를 지속했다. 남자 초혼은 10년 전인 99년에 비해 18.4%, 여자는 18.9%가 줄어든 것이다. 초혼뿐 아니라 재혼도 줄었다. 남자 재혼은 5만4000건, 여자 재혼은 5만9000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6%, 6.3% 감소했다. 셋째, 평균 초혼이나 재혼 연령이 모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1.6세, 여자 28.7세로 전년에 비해 남자는 0.2세, 여자는 0.4세 상승했다. 평균 재혼 연령도 남자 45.7세, 여자 41.1세로 전년보다 남자는 0.7세, 여자는 0.8세 올라갔다. 이는 20대 후반 결혼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30대 이상 연령층의 결혼 비중이 증가하는 ‘만혼화’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남성의 연령별 혼인율(해당연령 남자인구 1000명당 건수) 추이를 보면 20대는 급속히 하락하는 반면 30대는 가파르게 올라가는 양상이다. 연령별 혼인율이 2000년에 20대는 83건이었는데 지난해에는 53.6건으로 하락해 35.4% 줄었다. 이에 반해 30대는 50.2건에서 73.1건으로 45.6% 증가했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의 혼인건수는 9만8000건으로 2008년에 비해 1만건이나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넷째, 초혼 부부의 연령차를 보면 전통적인 남자 연상 부부는 감소세이나 여자 연상과 동갑 부부는 늘어나는 추세다. 남녀 모두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 부부의 구성비는 지난해 69.7%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줄었다. 여자 연상과 동갑 부부의 구성비는 각각 14.3%, 16.1%로 전년보다 0.5%포인트, 0.2%포인트씩 증가했다. 한편 외국인과의 혼인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는 2005년 이후 줄고 있으나, 전체 혼인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혼인은 감소하고 있으나, 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혼인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인과 결혼하는 외국 여성 국적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순으로 많고 외국 남성은 중국, 일본, 미국 순이다. 외국인 부부 연령차는 한국인 부부보다 모든 경우에 높았다. 국내 혼인 연령이 낮아지고 부부 나이차가 확대되고 외국인과의 혼인이 꾸준히 이뤄지는 것은 최근 국내 경제 사정과 상관이 깊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지역별 경제 격차가 해소되고 여성의 경제활동이 보다 수월해져야 국내 혼인율이 늘어나고 혼인 연령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51호(10.04.1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