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신문]구미지역 수능 수험생 밤길이 두렵다
| |
오는 11월 18일 실시되는 수능 시험을 앞둔 구미지역 학부모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수능시험에 대비, 밤늦게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귀가하던 구미지역 여고 3년생이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본지 8월 21일자 보도>
수능시험생들의 불안한 귀가에 대한 문제는 구미지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해 8월에는 경기도 모 지역 여고 3년생이 새벽 0시 20분경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괴한에게 납치돼 폭행을 당했다. 이 뿐이 아니다, 최근들어서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독서실에서 밤늦게 귀가하던 수능생인 선배가 봉변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는 경험담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재 구미지역의 경우 독서실 대부분은 오전 6시부터 새벽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들 독서실은 대부분 차량을 이용, 밤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을 아파트 입구나 집근처 대로변까지 실어다 주는 등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는 대로변에서 골목길을 걸어 집으로 와야 하거나 대규모 아파트 입구에 내린 학생들 역시 수십 혹은 수백미터를 걸어 귀가해야 하는 등 새벽시간대의 안전으로부터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수능을 앞둔 모 여고생의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구미지역 학부모들은 자녀가 귀가하는 시간까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등 불안한 밤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따라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이 독서실을 상대로 해당 학생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조치를 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실례로 아파트 입구나 대로변에 학생을 하차시킬 경우 학부모와 전화를 통해 학생이 차량에서 내리는 곳까지 마중을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대책마련 등이 뒤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수능시험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독서실을 이용하다가 밤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만큼 학교와 학부모회 차원의 비상대책마련도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7일 새벽 1시경 36세의 남성은 독서실에서 수능시험 공부를 하다가 귀가하던 모여고 3년생인 A양(17세)을 길가에서 흉기로 위협한 후 청 테이프로 입을 막고, 발목까지 묶은 상태에서 차에 태운 후 성폭행을 저질렀다. 범인은 또 A양을 자신의 살고 있는 집으로까지 끌고 가 다시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쳐 나온 A양은 구미여성 종합 상담소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에 찍힌 36세의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2개의 수사팀을 구성해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용의자의 휴대폰이 꺼져 있어 위치추적이 용의치 않는데다 차량까지 없어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김경홍기자(gbmhsm@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