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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들, 왜 불행할까

구미여성종합상담소 2011. 3. 15. 16:41

 

 

 

한국 청소년들, 왜 불행할까
학업·진로·가족관계로 극심한 스트레스
전남 목포에 사는 고등학생 A(17)군이 지난 6일 길거리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임군의 가방에서는 “성적이 떨어졌다”고 적은 쪽지가 발견됐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2007년 3440명에서 2009년  4만5476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학업과 진로, 가족관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조사 결과에서는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생이 모두 146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청소년 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중국(59.2%), 미국(54.2%), 일본 (44.7%)에 비해 72.6%로 월등히 높았다(‘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7일 발표). 한국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중국과 일본의 청소년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여성가족부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한국, 중국, 일본의 중·고등학생 45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는 문항에 우리나라 청소년의 71.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92.3%), 일본(75.7%)과 비교해 가장 낮다. 특히 ‘매우 그렇다’고 답한 한국 청소년은 20.8%로 중국(60.2%)과 큰 격차를 보였다. ‘가족과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도 80.3%로 중국(92.6%), 일본(81.1%)보다 낮았다. 여가생활 만족도 역시 한국 청소년(67.5%)이 중국(78.0%), 일본(69.2%)에 비교해 가장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왕따) 현상은 점점 심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62.2%로 일본(56.7%), 중국(36.0%)에 비해 가장 높았다. 특히 한국 청소년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5%에 불과해 왕따 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청소년이 이처럼 유독 행복지수가 낮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사를 총괄한 청소년정책연구원 최인재 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학교에서 단지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으면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시간도 부족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로 학교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청소년상담원의 오혜영 기초연구팀장은 “현재 166개인 상담센터 시설을 확충하고 청소년들이 사이버상에서도 전문가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사이버 상담센터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교과활동 외에 잠재 자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여성신문1125호 [사회]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