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실종 여중생 11일만에 사체로… 경찰, 50m 앞에 두고 ‘빙빙’
ㆍ다가구 물탱크서 알몸 발견… 성폭행 확인
ㆍ초기 수사 곳곳 허점, 유력 용의자도 놓쳐
이양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는 이날 오후 9시24분쯤 부산 사상구 덕포동 이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50여m가량(도보로 100여m) 떨어진 권모씨(66)의 다가구주택 보일러실 위 물탱크 안에서 이양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열흘간 연인원 2만명과 헬기·수색견을 투입해 대대적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집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한 차례 수색까지 했던 곳이었다.
경찰은 초기 수사부터 허점을 보였다.
경찰은 시력이 나쁜 이양이 안경과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사라졌고, 발자국 등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발견됐는데도 납치보다는 사춘기의 단순 실종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다음날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또 성폭행 전과가 있는 김길태씨(33)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도 지난 3일 새벽 이양의 집 부근 빈집에서 김씨를 놓치고 말았다. 30년간 이 지역을 떠나지 않은 용의자가 이곳 지리에 밝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예상 도주로를 봉쇄하지 않고 수색하다 눈앞에서 놓치는 우를 범했다. 김씨가 숨어 있던 빈집은 이양의 집에서 30m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이 4차례나 수색한 집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집도 경찰이 한 차례 수색한 곳으로 밝혀졌다. 범행현장 주변부터 샅샅이 수색해야 하는 수사의 기본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집은 사람이 살고 있어 면밀히 수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중학교 입학 예정이던 이양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쯤 집에서 어머니 홍모씨(38)와의 전화통화를 끝으로 실종됐다. 이 일대는 골목길이 미로처럼 복잡하고 빈집이 많은 재개발 예정지로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곳이었다.
이양의 집은 2층짜리 다가구주택 1층으로 5가구가 거주했으나 모두 이사를 가고 이양 가족만 살고 있었다. 실종 당시 가족들은 모두 외출 중이어서 이양이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이 양은 깊이 1.3m의 물탱크 바닥에 알몸 상태로 손발이 끈에 묶여 엎드린 채로 발견됐고, 물탱크 내부는 검은색 비닐봉투 더미와 스티로폼 조각으로 채워져 있었으며 시신 위에는 횟가루가 덮여져 위장된 모습이었다.
부검결과 이양은 성폭행을 당했으며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시점과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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